목장에서의 ‘호칭’ 문제
교회는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공동체입니다. 목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교회이면서 가족 그 이상의 공동체로서 ‘목장’도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공동체입니다. 거룩한 교회 공동체 안에는 서로를 향해 부르는 다양한 호칭이 있습니다. 그런데 목장에서 부르는 호칭을 보면 대단히 자유분방한 것 같습니다. 목장에서 부르는 호칭은 ‘목자, 목녀, 목원’이어야 하며 처음 오신 분이 낯설지 않도록 ‘형제, 자매’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 오신 VIP를 향해 굳이 어색한 ‘목원’이라는 호칭을 부를 필요는 없습니다. ‘형제, 자매님’으로 부르거나 ‘선생님이나 교수님’으로도 부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처음 신앙생활을 하는 VIP를 위한 호칭입니다. 목장 모임에서는 가급적 직분(장로, 집사, 권사) 대신 목자(목녀) 혹은 목원 등과 같은 목양적 호칭을 사용하시기를 바랍니다. 처음엔 어색해도 자주 부르다 보면 익숙해질 것입니다.
직분 호칭 대신 목장 호칭을 사용하라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목자가 집사이지만 목원이 장로일 수도 있고 목녀가 집사이지만 목원이 권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정서상 직분의 개념이 서열화 되어 있고 고착되어 있기에 목자(목녀)의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서는 목장에서의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장로나 권사인 목원이 집사인 목자의 리더십을 세워주지 못하고 의도치 않게 무시하는 표현을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가급적 목장에서는 직분 호칭보다는 목자(목녀) 목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시길 권면해 드립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목장 안에서는 세상에서의 호칭을 사용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물론 목장에 참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에게 세상에서의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이미 익숙해진 목장 내에서 ‘교수님’ ‘박사님’ ‘사장님’ 등의 세상에서의 직책을 호칭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목장이 작은 교회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세상에서 불리는 직책을 목장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제3자가 그러한 호칭을 듣게 되면 위화감이 갖게 될 수 있으며 상대방에 대한 직업적 선입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장에 설령 ‘대통령’이 참석했어도 그가 목원이라면 ‘목원’으로 부르는 것이 옳습니다. 교회의 거룩한 문화를 세상적 호칭으로 바꾸지 말아야 합니다. 목장 안에서의 호칭이 있는데 굳이 작은 교회인 목장에서 세상의 호칭을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목장에 들어온 이상, 교수든 박사든 국회의원이든 빨리 예수영접모임에 참석하고 세례를 받고 생명의삶 과정을 밟아야 할 목원일 뿐입니다. 그리고 목자(목녀)는 목원이 세상에서 아무리 대단한 직책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세상적인 호칭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빨리 복음 듣고 교회에 잘 정착하도록 도우셔야 합니다. 이것이 목자(목녀)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목장은 세상을 따르는 곳이 아니라 세상이 부러워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