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설립 65주년을 맞이하면서
오늘은 교회설립 65주년이 되는 뜻깊은 주일입니다. 그래서 오전에는 우리 교회 출신이신 박창도 목사님(런던 양무리교회 담임)을 모시고 말씀을 나눕니다. 오후에는 성도들이 준비한 찬양 감사 예배를 드립니다. 특히 오후에 드리는 찬양 감사 예배는 기획위원회를 중심으로 교인들 스스로 꾸미고 준비하였습니다. 준비하시고 수고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자원하여 섬기시는 아름다운 교회 전통을 잘 이어가길 바랍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해마다 설립 기념 예배를 요란하게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교회들처럼 화려한 행사를 하거나 엄청난 외부 행사를 기획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칫 하나님께 올려야 할 감사 영광을 우리의 즐거움으로 퇴색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한 번의 큰 행사로 재정지출을 크게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 한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교회가 70주년을 맞이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교회 분립’이나 ‘선교지 교회설립’과 같은 복음 사역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교회설립 기념일에 큰 케익을 자르면서 신앙 선배들의 수고를 공적으로 치하하고 격려하거나, 외부 유명인을 불러 큰 행사를 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것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하나님이 이루신 교회 역사라기보다 특정한 사람이 수고한 결과로 잘못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신앙의 아름다움을 이어가되 외적인 행사에 치우치기보다 내적 성장과 영적 부흥(구원)에 초점을 더 맞추길 바랍니다. 교회는 주님의 마음을 담아 사역의 열매를 맺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고백은 ‘하나님이 하셨습니다.’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의 노력이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를 높여야 합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바울의 신앙고백이 교회의 신앙고백이어야 합니다.
교회설립 65주년이 되었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거룩한 부담감’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이곳에 설립된 지 65년이 되었는데 우리 교회 주변이 얼마나 복음화되었으며 어떤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가난한 이웃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교회가 세상을 향하여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면 교회의 중요한 존재 목적을 상실한 것과 같습니다. 교회의 성숙은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얼마나 세상을 향하여 주님의 마음을 전하며 돕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자기 것’에만 관심이 있고 함께 나누는 것이 익숙하지 않겠지만, 장성한 믿음의 사람은 ‘함께’라는 말을 좋아하고 ‘섬김과 나눔’의 기쁨을 아는 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를 향해 ‘너희 믿음의 소문이 각처에 퍼졌다.’고 말한 바울의 격려처럼 우리 교회도 교회설립 65주년이라는 연수 자랑이 아니라 믿음의 좋은 소문이 점점 더 퍼져서 세상을 밝히고 살리는 귀한 교회로 더욱 새로워지길 축복합니다.
<목장 모임 시 나눔 질문>
목회칼럼을 읽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로 살아가기 위한 우리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지
나눠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