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피곤해도 참 행복합니다.
얼마 전, 머리(두피)에 대상포진이 와서 약간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심하게 오진 않아서 사역에 큰 지장은 없었지만, 몸의 면역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에 약간 서글프기도 합니다. 그래도 심하지 않게 살짝 지나간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주어진 사역과 여러 추가된 역할이 많아지다 보니 앞으로도 변함없이 바쁘고 6층 목회연구실에서 있어야 할 시간도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저는 참 행복합니다. 몸은 다소 지칠 때도 있지만 처음 신앙생활 하는 분들과 오랜 기간 신앙생활에서 떠나 있던 분들이 우리 교회에 와서 기뻐하고 다시 새롭게 신앙생활 하겠다고 결단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매월 예수영접모임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고 세례받는 분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에 참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아내는 남편의 사랑받을 때 행복하고 남편은 아내로부터 인정받을 때 행복한 것처럼 목사는 복음을 전하는 본질적인 사역을 할 때 가장 행복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영접모임을 하면 피곤하고 힘들어도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 그런지 힘이 납니다.
교회는 형식적인 전통을 무조건 답습할 것이 아니라 영혼구원에 얼마나 충실히 사역하고 있는가를 고민하며 점검해야 합니다.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은 많으나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본질적 사역에 충실하지 않는다면 주께서 교회에 맡기신 사명을 잘 감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목장마다 영혼 구원에 더욱 힘써 주시길 바라며 아직 세례를 받지 못한 분들에게 ‘예수영접모임’을 적극 권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목장에서 세례받는 분이 계시면 목장의 큰 축제와 같은 마음으로 축하해 주시길 바랍니다. 작은 교회로서 목장은 한 영혼이 주께 돌아올 때 하나님께서 춤추며 기뻐하실 모습을 상상하며 기쁨으로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최근 베드로전서 말씀을 보면서 ‘고난’에 대한 주제가 많이 언급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로마 네로황제 시대에 ‘고난과 핍박’은 단순히 힘들다는 정도가 아니라 흩어진 나그네와 같은 성도들에겐 신앙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고 생존의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머물지 않고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와 영광 돌리도록 성도의 선한 행실을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시대에도 복음과 복음의 삶으로 교회 밖 사람들을 향해 영혼구원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애쓰는 모습이 큰 도전으로 다가옵니다.
교회는 교회 본연의 사역에 집중할 때 은혜로워집니다. 성경훈련도 중요하고 교육도 중요하며 성도의 교제도 중요하겠지만 그 모든 방향성은 ‘영혼구원’을 향해 있어야 합니다. 영혼구원에 힘쓸 때 교회는 교회답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됩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할 때, 우리는 가장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 본질적 사역에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며 기쁨으로 감당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