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안 되면 고통이 따릅니다.

 

어느 목사님이 모여 있는 청년들에게 ‘귓속말 전달 게임’을 하자며 옆 사람에게서 들은 문장을 또 다른 옆 사람에게 전달케 했답니다. ‘당신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라는 문장을 처음엔 전달했는데 나중엔 ‘당신은 속 좁은 사람입니다.’로 전해졌다고 하죠. 모두 소통의 과정에서 생겨난 실수입니다. 이런 점에서 소통의 개념은 ‘내용’과 함께 ‘방식’의 측면도 매우 중요합니다.

 

분위기가 좋은 목장의 특징은 서로 소통이 잘 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소통이 자연스럽고 소통하는 수준도 매우 높습니다. 예를 들어 옆 사람과 귓속말을 자주 하면 그 모습을 보는 사람은 자칫 자신의 이야기를 몰래 하고 있다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특히 처음 온 VIP 앞에서는 귓속말을 하지 않게 가르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소통은 적절해야 합니다. 직접 만나서 할지 전화나 SNS로 할 것인지 상황에 따라 지혜롭게 판단해야 합니다. 인간관계에 있어 소통을 커뮤니케이션이라고도 하는데 소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관계의 수준이 달라지고 소통하는 그 사람의 수준도 드러납니다.

 

목장에서 갈등이 일어나면 목장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통하지 않고 그냥 피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하지만 더 깊은 본질로 들어가 보면 그 목장은 아직 ‘가족’이 덜 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족관계가 되면 다투고 싸우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친근해집니다. 불쾌한 말을 들어 마음이 상해도 시간이 지나면 그러려니 받아들이며 다시 소통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소통이 안 되면 고통이 따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소통이 되어야 서로의 생각이 전해질 터인데 소통하지 않으니, 관계가 불편해지고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질 못하여 고통의 관계가 된다는 말입니다. 특별히 목자(목녀)는 목원들과 소통을 잘해야 합니다. 기도 제목을 내어놓아도 공적으로 오픈할지 아닐지 그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배려하되 공개적으로 오픈할지 개인적으로 나눌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또한 목자(목녀)는 조장과 교역자와도 잘 소통해야 합니다. 목원의 상황을 살펴 직접 도와야 할지 아니면 묵묵히 기도해 줘야 할지 잘 파악해야 합니다.

 

가끔 목사로서 목원들의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전엔 교역자들을 책망해야 할 일이지만 목자가 소통하지 않아 생긴 일로 볼 수 있습니다. 목자가 목원의 힘든 사정을 잘 알리지 않아서 생긴 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목장은 목자가 적극적으로 목원의 상황을 알리고 심방비를 전달하고 기도제목을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그와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목자가 목원들의 상황에 큰 관심이 없고 형편을 잘 살피지 않고 필요한 도움을 교회에 요청하지도 않습니다. 나중에야 그분의 형편을 알고는 목사 역시 매우 민망한 경우가 생깁니다.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소통해야 합니다. 그래야 고통도 이겨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