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뒤에 숨은 죄
다음의 글은 대양주 가사원장 송영민 목사님의 목회 칼럼인데
우리가 갈등을 만났을 때 좋은 지침이 될 것 같아 소개합니다.
목양 현장에서 목자들은 감정적인 어려움에 부딪 칠 때가 있습니다. 교회나 목장 안에서 불편한 감정은 마치 작은 불씨가 되어 목장 분위기를 얼어붙게 하고, 사소한 오해가 큰 갈등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이때 감정을 표면적 드러난 부분만 다루려고 하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은 어려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감정의 밑바닥에는 죄, 상처, 그리고 '쓴 뿌리'(히12: 15)가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표면에 드러난 감정만이 전부가 아니기에 그 감정을 일으키는 내면의 뿌리를 발견하고 복음으로 치유해야만 진정한 회복이 일어납니다. 단순히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감정 뒤에 숨어있는 내면의 문제나 영적 문제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은 감정적인 불편함이 있을 때 옳고 그름을 따지거나 뒤에서 비난하며 문제를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불편한 감정은 단지 내면 안에서 일어나는 더 깊은 문제를 알려주는 '경고등'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목장 식구 중 누군가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사람의 말을 끊지 않고 공감하며 끝까지 들어주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고, 감정의 실체를 스스로 인식하게 됩니다.
감정 뒤에는 반드시 뿌리가 있습니다. 분노, 서운함, 두려움 같은 감정은 대부분 과거의 상처, 죄책감, 혹은 왜곡된 관계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목장 식구들이 반복적으로 비슷한 감정 문제를 겪는다면, "이 감정을 처음 느낀 건 언제였는지?" "이 감정과 비슷한 기억이 있는지?" 질문하면 드러난 감정의 방향을 뿌리로 향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드러난 감정 뒤에 숨어있는 근원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공감이나 발견하는 것만으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는 없습니다. 복음 안에서 감정 뒤에 숨어있는 죄나 쓴 뿌리가 치유되어야 합니다. 상담이나 따뜻한 위로는 잠시 위안을 줄 수 있지만, 죄와 쓴 뿌리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오직 성령을 통한 십자가 복음만이 죄와 쓴 뿌리를 뽑아내고 진정한 자유와 회복을 줍니다. 결국 상처에 대해서는 감정적인 불편함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복음 안에서 치유되도록 복음 안에서 자신을 볼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합니다. 치유는 나의 작품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의 작품이어야 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복음으로 치유하는 훈련을 계속하다 보면 목자 자신에게도 그리고 목장 식구들에게도 감정 뒤에 숨어있는 죄로부터 자유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