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를 잘 정착시키고 나면 ①
이수관 목사(국제가정교회사역원 원장, 휴스턴서울교회 담임)
우리가 가정교회 사역을 하면서 자주 들었던 말 가운데 하나는 가정교회를 시작했으면 다른 사역은 내려놓고 가정교회에 올인해야 한다. 어떤 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법이니 자꾸 이 사역 저 사역 하지 말고 가정교회 사역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분명 맞는 말입니다. 가정교회 사역이 굉장히 에너지가 필요한 사역이기 때문에 교회의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합니다. 따라서 교회가 전통적으로 열심히 하던 사역이 있으면 필요에 따라서는 당분간은 내려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은 또 한 가지 이유는, 가정교회를 십여 년 하게 되면 영혼 구원의 열정과 섬김이 몸에 배게 되는데 그러면 그 위에 무엇을 얹더라도 잘 작동합니다. 예를 들어서 무숙자 사역을 열심히 하는 교회가 있다면 그전까지는 사역이 프로그램이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영혼 구원과 섬김이 몸에 배고 나면 성도들이 이 사역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한 영혼을 구원하려고 하고 진정한 섬김의 정신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사역에서 전에 없던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가정교회를 잘 세우고 나면 다른 사역이 탄탄해집니다.
하지만 가정교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면 교회가 다음 단계로 점프하는 계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즉, 목장 생활이 좋은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어느 시점에 가면 한 단계 신앙이 더 성장해야 하는데, 그 계기는 연합교회가 제공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즉, 성도들에게 ‘우리 교회 참 좋아! 우리 교회는 달라! 우리 교회는 정말 올바른 교회야!’ 등등 그런 교회와 교회 사역에 대한 자부심이 생길 때 신앙이 다음 단계로 점프하고, 교회가 자라기 때문에 그 시점을 잘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교회의 경우는 건축이 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목사님이 혼자서 추진하는 건축이거나, 또는 재정적으로 무리가 되는 건축이면 안 되지만 적절한 시점에 온 성도가 함께 마음을 다하는 건축은 성도님들의 사기가 올라가고 ‘우리 교회’라는 애착이 생기는데 이것이 성도들이 믿음을 다음 단계로 점프하게 하고, 교회가 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또 어떤 교회는 사역이 그 계기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의 어떤 교회는 교회를 중심으로 반경 1km 내에 있는 주민들에게 친절을 다했답니다. 명절에는 선물을 하나씩 문에 걸어 두기도 하고, 때가 되면 온 교인들이 나가서 지역 청소를 하기도 하고, 봄이 되면 꽃모종을 해서 화분을 하나씩 나누어 주고 했더니 그 지역에서 좋은 소리를 듣는 교회가 되었답니다. 교인들이 교회를 오다가다 만나는 사람마다 교회를 칭찬했겠지요. ‘그 교회 다니는군요. 좋은 교회인 것 같습니다. 나도 교회를 다닌다면 그 교회에 갈 것입니다.’ 이런 칭찬에 온 성도가 교회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지고 그것이 교회가 다음 단계로 점프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