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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람은 타인에게 피곤함을 줄 수 있습니다. 그냥 쉽게 넘어가도 될 일도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성향상 다소 예민한 편입니다. 특히 예배나 사역에 있어 예민한 촉각이 자주 발동됩니다. 담임목사가 되면 교회에 달린 커튼 고리와 같은 작은 것이 빠져 나와 있는 것조차 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저 역시 남들이 잘 보지 못하는 것들도 잘 보입니다. 그래서 예민한 담임목사를 협력해주는 교역자들과 직원분들이 늘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런 제가 최근 더 예민해졌습니다. 마음껏 예배드릴 수 없는 현실과 점점 더 힘겨워진 목회현실 때문에 마음이 괴롭고 더 예민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TV를 볼 때마다 연예인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프로그램에 나와 진행하거나 방청객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모습을 보면 짜증도 납니다. 저녁에 밖에 나가보면 여전히 거리두기가 안 되는 수많은 음식점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역시 마음이 불편합니다.

 

며칠 전 결혼 주례를 하는데, 앞선 결혼식이 있었고 이미 앞선 주례자가 하나의 마이크를 사용한 터라 제가 바로 이어 동일한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꺼림칙하여 마이크 커버를 씌워주고 주례단상을 소독약으로 닦아주길 요청했더니 자신들은 마이크 커버가 없다며 마스크를 쓰고 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주례자가 한 마이크를 쓴다는 것도, 게다가 마이크를 감싸는 캡도 없다는 것도 정말 황당했습니다. 결국 저는 마스크를 쓰고 주례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예민한 까닭일까요? 정부에선 그토록 방역수칙을 강조하고 수많은 업종에 제한을 두었습니다. 특히 교회가 마치 감염원이라도 되는 것처럼 단죄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깜깜이 환자가 그렇게나 많고 무증상 환자도 있다는데, 그렇다면,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통해서도 이미 많은 감염이 있었을텐데 방역동선의 한계라 그런지 그곳에서 감염되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튼 사회의 수많은 곳이 여전히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 저를 더욱 피곤하게 만듭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저희 교회의 방역기준은 일반 식당이나 예식장과는 달리 정말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독제 구비와 마스크 착용, QR코드와 발열체크는 물론 50명 미만의 거리두기도 잘 지키고 있습니다. 마이크도 설교자만 쓰도록 사회자 강대상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방역을 위한 수고에 비해 세상 속 방역은 느슨한 것처럼 느껴지고 여전히 교회는 감염원으로 낙인 찍혀 주일마다 찾아오는 공무원의 매서운 눈빛과 함께 사진촬영을 당하고 있습니다. 왠지 제 마음이 불편합니다. 제가 예민해서일까요?

 

요즘 저는 예민한 마음에 말씀을 넣고 있습니다. 힘든 시절, 예민함이 짜증을 만들어내기보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발견할 수 있는 영안이 열리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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