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아는 것이 참 중요한 일입니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만이 자신에게 맡겨주신 사명도 제대로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창조야말로 인간에게 존재와 사명을 일깨워주십니다. 우리가 창세기 말씀을 볼 때, 창세기가 기록된 의도와 목적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감동하심을 받은 모세가 창세기를 기록할 때,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꼭 일깨워주고 싶었던 뭔가가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창세기는 인류의 기원과 족보를 알리려는 목적으로 기록된 것은 아닙니다. 창세기가 인류사학적 관점이나 창조과학을 증명할 목적으로 기록된 것이 아닙니다. 물론 상당 부분 참조할 수 있는 좋은 자료를 창세기는 제공합니다만 그렇다 해도 그것이 창세기가 기록된 목적은 아닙니다. 창세기는 출애굽 사건과 연결시켜야 합니다. 하나님은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이 믿는 하나님이 누구이신가를 모세를 통해 전하고 싶으셨습니다. 그들이 섬기는 하나님은 창조주 하나님이시며 구원자이심을 보여주실 목적으로 창세기가 기록된 것입니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 있는 수많은 우상을 경험했습니다. 태양신과 하늘과 나일강 신을 섬기면서 자연스럽게 피조 세계에 머리를 숙이고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당시 애굽은 우상의 박람회와 같았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천지 만물의 창조주이심을 보여주시며 ‘너희들은 피조 세계에 고개를 조아리며 경배하지 말아야 함’을 가르치십니다. 그러니 모세는 창세기를 통해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만을 섬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창세기를 통해 우리(인간)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지를 보여주시며 존재 가치를 일깨워주실 목적이 있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과 교제하는 존재로 지으셨다는 말씀이며 지으신 후엔 ‘보시기에 심히 좋은 존재’임을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당시 ‘노예 의식’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자존감은 완전히 무너져 있었습니다. 430년간 종살이 하다보니 종으로 사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웠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에게 종이 아닌 자유인임을 일깨워 주시며 하나님의 창조를 말씀하십니다. 우리 인생도 하나님의 창조된 걸작품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십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노예로 부림을 받을 인생이 아님을 창조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창조는 그들에게 존재와 함께 ‘사명’을 일깨워 줄 목적이 있으셨습니다. 애굽 땅에서 종노릇 하며 소망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들에게 하나님은 꿈을 심어주시고 사명을 전해주십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그리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사명과 특권을 부여하십니다. 하나님 나라를 확장 시켜야 할 존재임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더 이상 이 세상에서 종노릇하지 말고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명자로 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창조는 우리의 존재가 얼마나 고귀한가를 일깨워주시며 우리의 사명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자는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주눅 들고 종노릇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고귀한 걸작품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