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교역자들은 주일을 끼고 휴가를 갑니까?
주일성수는 그 누구와도 양보할 수 없는 신앙생활의 기본 원칙입니다. 주일성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그 의미가 약해져서는 안 됩니다. 주일성수를 하지 않는 사람을 향해 믿음 생활을 잘한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도 주일성수는 신앙생활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현장 예배가 아닌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진 분들도 계십니다만 현장에서 드리는 예배가 주일성수의 의미를 온전히 살리는 형태입니다. 저 역시 주일성수의 개념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흔들린 적 없이 온전히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여러분 중에 교역자들은 왜 주일을 끼고 휴가를 가는지 궁금해하는 분이 계실까 봐 한 번쯤 설명해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물론 아직까지 그것을 문제 삼았던 분들은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주일성수를 가장 잘 지켜가야 할 교역자가 주일을 끼고 휴가를 보낸다는 것에 조금이라도 마음이 불편한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교역자가 휴가를 가서 주일예배를 아예 드리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일을 다른 교회에서 드리는 것도 필요한 훈련의 일부가 된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부교역자 시절, 주일을 끼고 휴가를 다녀오도록 교회가 배려해주었습니다. 주일을 끼고 휴가를 보내는 이유는 배울 수 있는 교회나 꼭 방문해야 할 교회를 탐방할 기회를 드리기 위함입니다. 사실 이런 기회가 없으면 목회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일에 말씀을 전하고 예배를 인도하는 자리에서 벗어나 자녀들과 함께 회중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은 교회의 큰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목회자의 경우, 설교를 준비하던 시간에서 자유함을 얻어야 진짜 휴가의 의미가 살아납니다. 제 경우에도 한 주간에 대략 5~6편의 설교를 준비해서 합니다만 설교 준비에서 자유를 얻지 않고서는 휴가의 의미가 퇴색될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교역자의 공백을 다른 사역자가 대체할 수 없다면 배려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겠지만 우리 교회는 교육부서나 주일예배를 대신할 다른 교역자들이 있기에 큰 공백없이 주일을 포함하여 휴가를 드릴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엔 그동안 휴가 기간에 대형교회나 유명한 교육부서를 방문해서 도전받는 기회를 얻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 목사님들 중에 주일을 비우지 못하여 제대로 된 휴가를 보내지 못하는 교회에 제가 대신 방문하여 사례 없이 주일설교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어려운 교회를 조금이라도 섬기려는 저의 마음에서입니다. 우리 교회 교역자들도 나름의 의미 있는 주일 계획을 세웠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주일을 빠진다는 개념이 아니라 ‘더 의미 있게 주일예배를 드린다’는 관점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목사도 주일을 빠지니 나도 주일을 쉽게 빠지겠다고 말하는 분은 없겠지만 혹여 그렇게 생각한다면 대단히 옳지 않고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여름휴가 중에도 주일성수를 잘하시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쉼과 안식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