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가 없어진다고요?
‘님’자에 점 하나가 잘못 찍히면 ‘남’이 됩니다. 점 하나로 엄청난 의미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말 한마디가 아주 큰 의미의 차이를 가져올 때가 많습니다. 며칠 전, 어떤 분이 제게 물으시길 “목사님, 내년엔 청년부가 없어진다면서요?” 저는 이런 식의 표현은 사실을 오해하고 곡해하기 아주 쉬운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청년부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청년싱글초원’으로 바뀌게 됩니다. 상식적으로 요즘같이 젊은이가 귀한 시대에 청년들을 거부하는 교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앞으로 ‘청년부가 없어진다’는 식의 표현은 사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말들이 나온 걸까요? 아마도 기존 청년부의 형태를 내년에는 많이 바꿀 계획이다 보니 그렇게 표현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왜 청년부를 청년싱글초원으로 바꿀 계획인지를 알려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청년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청년부의 한계점도 발견하게 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청년 중에, 만35세가 넘거나 결혼하게 되면 청년부에 더 이상 남을 수 없게 됩니다. 결국 이들이 청년부를 벗어나면 기존 기관이나 목장에도 잘 적응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더군다나 청년부만의 예배, 청년부만의 분위기, 청년들만의 관계성으로 자기들만의 강력한 울타리에 갇혀 있다 보니 교회 연합의 관점에서 볼 때도, 한계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게다가 만20세가 되면 성경적으로나 실제적으로 성인이며 헌신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데 청년부라는 꼬리표를 달고 어린 학생 취급을 받다 보니 앞으로 교회를 이끌고 갈 리더로서 능동적인 모습보다 수동적인 모습을 갖게 됩니다. 또한 청년들은 문화적 차이라는 이유로 교회 어르신과 소통하지 못하고 함께 예배드리는 것조차도 부담스러워하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청년부라는 연령 제한의 한계 속에서, 그 안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성도의 자녀(청년)들은 그 어디에도 소속되기 힘든 실정이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 청년부 소그룹의 명칭도 ‘목장’으로 되어 있지만 전에 ‘셀’에서 ‘목장’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실제로 ‘목장 사역’이 이뤄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청년부의 울타리를 좀 더 넓히고자 합니다. 예배도 세대 연합 예배로 갈 것이며, 선배들이 지금의 청년부원을 품는 형태로 나갈 것입니다. 그렇다고 교회에서 소그룹을 일방적으로 정해주는 형태가 아닌 목원이 목자를 선택하는 형태로 바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훈련받고 헌신하는 목자들을 세우고 목장 사역이 잘 이뤄지도록 바꿔 갈 것입니다. 그렇다고 청년들의 사역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연합으로 모일 수 있는 행사나 집회에는 변함없이 교회에서 지원할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청년부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청년싱글초원’으로 형태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앞으로 청년들이 그리스도의 제자요, 섬김의 리더로 아름답게 잘 세워지도록 ‘청년싱글초원’ 목양 사역에 온 성도가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며 협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