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페스타로 섬겨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성탄절은 전 세계적으로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며 축하하는 날입니다. 나라에 따라 겨울에 성탄절을 맞기도 하고 무더운 여름에 성탄절을 맞이하는 나라도 있겠지만 모두가 성탄의 기쁨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12월 25일이 정말 예수님 탄생하신 날이 맞는가 아닌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고 명확히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예수님 탄생의 의미를 생각하며 기념하는 날로 성탄절을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번 성탄절 전날 24일 오후 행사를 ‘크리스마스 페스타’로 진행합니다. 기획위원회 주관으로 젊은 집사님들 중심으로 준비되는 행사라 더 의미가 큽니다. 원래 가정교회 사역 원리가 ‘평신도를 훈련시켜 그들로 교회를 세워가게 하는 것’인데 그 의미에 부합한 자발적으로 섬기는 행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간 교회를 둘러보니 젊은 집사님들이 주중에도 교회에 나와 이것저것 준비하면서 교회를 꾸미고 섬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순간 저도 청년 시절 함께 모여 교회를 장식하고 서로 도와 성탄을 준비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성탄 트리를 만든다며 높은 곳에 오르기도 했고 교회 가장 높은 십자가까지 올라가 전선과 전구를 연결하던 기억도 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겁도 없이 무모하게 행동했던 것 같지만 함께 일하는 동역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페스타’ 역시 동역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더욱 의미가 있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찬양대는 칸타타 준비로, 젊은 집사님들은 성탄 페스타 준비로, 교육부서는 성탄 발표 준비로 어른들은 식사와 섬김 등으로 다들 수고하는 모습에 감사드립니다.
만약 이런 행사를 교역자들이 주도했다면 연말 바쁜 행정으로 제대로 감당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헌신하는 성도님들이 더 고맙고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어워즈’ 시간에는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했던 분들을 발굴해서 시상하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다니 참 감사할 일입니다. 은밀한 중에 보시고 이미 큰 상급을 예비하신 하나님이시지만 교회 안에 헌신이 아름다운 분들을 발굴하여 시상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내가 수상받지 않았어도 힘차게 박수 쳐 주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덧붙여 앞으로 성탄절 행사는 장애인이나 어려운 이웃들을 초청하여 섬기는 컨셉도 좋을 듯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낮아짐과 섬김으로 이 땅에 오신 것처럼 예수님의 마음을 담아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 시선을 돌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성탄의 의미는 화려함에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화려한 궁정이나 값비싼 호텔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냄새나고 더러운 말구유에서 나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전 삶이 어떤 모습일지를 탄생부터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최근 어느 교회는 의도적으로 성탄 트리를 세우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이 시대 성탄절은 예수님이 주인공이 아니라 산타가 주인공이 되고 교회보다 백화점이 북적이며 낮아짐과 섬김보다 요란한 캐롤송과 연말연시의 분위기에 술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은 아닌지요. 바라기는 성탄의 의미를 늘 마음에 품고 서로 섬기며 함께 준비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크리스마스 페스타로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