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대를 심방의 장소로
과거에는 새가족이 교회에 등록하면 담임목사의 심방은 필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등록 심방을 원하는 분에 한해서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정을 쉽게 오픈하지 않으려는 현대인의 성향도 이유가 되겠지만 바쁜 일상 중에 시간을 서로 맞추기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가정교회 목장 체제에서는 목장을 통해 새가족이 등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목자(목녀)를 중심으로 새가족 환영과 심방이 자연스럽게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성도들에겐 여전히 목회자를 초청하여 심방 받는 것을 원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예전엔 대심방이라는 이름으로 해마다 심방 일정을 잡아 목사님을 모시고 심방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매해 정기적으로 심방을 하는 것이 장점도 되지만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심방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대신 가정교회에서는 목장 탐방이 있습니다. 목장 탐방은 말 그대로 목사가 찾아가서 어떻게 목장 모임을 하고 있는지 그저 손님처럼 참여하여 살피고 추후 권면하는 역할만 합니다. 모든 주도권은 담임목사가 아닌 목자에게 있습니다.
그런데도 목장 탐방에 대해 많은 목자(목녀)가 부담을 갖는 것 같습니다. 담임목사님을 놔두고 자신이 목장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조심스럽고 목사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장 인도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목자는 목장(작은 교회)의 목사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고 마땅히 감당해야 할 목양의 특권을 가진 분입니다. 목자는 목양 리더로서 목원들을 살피고 영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 여건상 심방이 어려운 경우라면, 주일연합예배 후 목자(목녀)가 목원들과 함께 헌신대로 나와서 함께 축복하고 권면하는 시간이라도 가지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목원 중에 특히 연약한 자들과 특별한 기도 제목을 가진 자에게는 담임목사가 안수기도할 수 있도록 잘 권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 사람이 ‘헌신대’ 활용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한 번 목회칼럼을 통해 안내했지만, 아직도 잘 인지하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먼저 대연중앙교회에 등록하실 분은 헌신대 앞으로 나오셔서 제가 그분을 위해 기도함으로 등록 과정이 시작됩니다. 이것은 한 교회에 ‘등록’하는 것 자체가 ‘헌신’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절차입니다. 또한 특별 기도를 받고자 원하실 때도 헌신대 앞 좌석에 앉아 안수기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수술이나 출장 등 인생의 대소사를 앞두고 기도 받고자 원할 때도, 헌신대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헌신대 활용의 백미는 예배(말씀)를 통해 큰 도전을 받고 결단하며 헌신하고자 하는 분들이 헌신대로 나와서 설교자를 통해 안수기도를 받는 것입니다. 주일연합예배 시간에 설교자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 앞에 헌신을 다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오늘 목회칼럼에서 말씀드렸듯이 일정상 목장 탐방을 맞추기가 어려운 경우에도 헌신대를 심방과 기도의 장소로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기록해서 제출한 헌신 카드는 한 주간 담임목사의 집중 기도 제목이 됩니다. 바라기는 우리 대연중앙교회 온 성도들이 헌신대와 친숙해져서, 회복과 새 힘을 누리는 장소로 널리 활용하시기를 바라고, 심방의 장소로도 잘 사용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