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을 게 아니라 더 소통하기로

by admin posted Feb 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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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을 게 아니라 더 소통하기로

 

우리 존재가 불완전하다 보니 대화 중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열받게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제 부친의 경우, 할머니에 대한 부정적인 말이나 비난을 들으면 참지 못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서로 다투실 일이 많지는 않으셨지만 유독 시어머니에 대한 어머니의 불평을 들으면 아버지는 크게 화를 냈습니다. 시집살이를 혹독히 사셨던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원망할 수도 있겠지만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하여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버지 입장에서는 당신의 모친을 비난하는 말은 도무지 참기 힘든 핫 버튼과도 같았습니다.

 

누구에게나 핫 버튼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얼마 전, 누군가로부터 우리 교회가 청년부를 없앴다.’는 말을 듣고는 너무나 황당하고 화가 났습니다. 솔직히 열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소통이 부족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청년부를 없앤 것이 아니라, ‘청년싱글모임으로 바뀐 것입니다. 청년부 예배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청년들끼리 따로 드리던 예배를 성도가 함께 어울려 드리고 있다고 말해야 합니다. 청년 싱글 목자에는 장로님도 계시고 젊은 집사님과 교역자와 청년 리더들로 다양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청년 싱글의 연합모임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거 청년부처럼 회장 총무 회계 등의 임원을 세우진 않더라도 청년싱글 목자들이 협의하여 중요한 안건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교회 재정도 청년싱글 모임에 지원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변화를 준 것은 세대 단절이 아닌, 세대 연결이 앞으로 우리 교회에 너무나 중요했고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청년부만 졸업하면 그때부터는 소속에 어려움을 겪어 남녀전도회로 연결되지 않았고 교회를 떠나는 일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결혼 연령이 늦어지니 청년부 안에도 세대 차이를 이유로 하나 되지 않고 이해관계 그룹이 생기는 일들도 많았습니다. 담임목사로부터 같은 설교를 듣지 않고 같은 메시지가 없다 보니 연합의 의미도 약할 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어른과 함께 예배드리는 것을 불편해하는 단절을 느꼈습니다. 청년들이 자체로 드리는 예배라고 해서 가보면 많은 청년들이 모여있지 않았고 예배 분위기도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중직자의 자녀가 아닌 청년의 경우 결혼을 해도 공동체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자연스럽게 결혼 후 타 교회로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신앙의 멘토나 건강한 공동체가 자체적으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점을 고려해서 청년부를 청년싱글 모임으로 바꾼 것입니다.

 

이러한 교회의 의도를 성도님들이 잘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고 생각의 차이는 어디에나 있겠지만 교회의 방향성에 대해, 오해의 날 선 비수를 꽂는 일은 없도록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깊은 내용을 잘 모르면서 교회의 연합에 금이 가는 편견의 벽을 세우지는 말아야 합니다. 더불어 이런 말들이 있어도 감정적으로 다루지 말고, 널리 이해하며 소통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하겠습니다. 저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