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에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감동
지난 5월 20일(월)부터 23일(목)까지 평창에서 열린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에 교역자들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천 명이 넘는 목회자 부부가 상반기와 하반기에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로 모입니다. 그간 컨퍼런스에 빠짐없이 참석한 저로선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만의 독특한 감동이 있어 성도님들께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가정교회 섬김의 정신과도 연결되는데요. 대부분의 집회나 세미나의 핵심은 ‘집회 강사’가 누구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얼마나 대단한 강사가 주 집회 강사냐에 따라 그 집회의 흥행(?)과 분위기가 결정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에는 스타 강사가 없습니다. 여러 삶공부의 강사들은 있지만 전체 집회나 주 강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가정교회를 하면서 애환을 담은 목회자들과 사모나 부교역자의 간증과 사례가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포기할 만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위해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고자 몸부림치고 버티는 간증의 고백을 하는 목사님, 사모로서 우울증에 걸릴 것 같은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남편과 함께 교회를 섬기는 간증, 심지어 부교역자로서 다음세대를 위한 가정교회 교육의 좋은 사례도 발표합니다. 부목사가 주강사처럼 사례 발표를 한다는 것은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특별히 컨퍼런스를 섬기는 분들은 각 지역마다 돌아가면서 섬기는데 이번에는 ‘울산(지역) 초원’에서 모든 진행을 맡아 섬겼습니다. 노란 조끼를 입고 여러 모양으로 섬기는 그분들은 모두 울산지역의 목회자 부부입니다. 아르바이트생도 없이 큰 교회 작은 교회 목회자 구분 없이 조끼를 입은 도우미요 섬김이로 봉사합니다. 다른 집회나 세미나 같으면 평신도를 불러 섬기게 하거나 봉사자를 부르겠지만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는 해당 지역 목회자가 머슴처럼 일사분란 하게 섬깁니다. 부산지역이 주관하게 되면 저 역시 노란 조끼를 입고 봉사자로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할 것입니다.
또한 밤늦게 ‘육겹줄기도회’ 시간이 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세 가정(6명)의 목회자 부부가 한 방에 모여 서로 소개하고 목회 현장과 가정교회 사역의 현 상황을 나누면서 함께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그간 저는 교회 상황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는 탄탄한 교회 목회자들과 교제하는 일들이 많았지만,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에서는 교회 상황이 너무 어려운 목사님들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서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실제로 가정교회 하는 교회마다 개척 및 미자립교회가 매우 많기 때문이죠. 주중에 공사판에서 힘든 노동을 하는 사역자도 있고 직업 전선에 뛰어든 사모님들도 계십니다. 교육 부서도 없는 교회에 부임해 와서 목사가 원하는 목회를 조금도 펼쳐가기 힘든 환경을 지닌 목사 부부와 사역을 나누다 보면 마음에 큰 울림을 갖게 되고 그분들을 위해 함께 기도할 때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릅니다. 한 영혼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한 영혼을 위해 얼마나 마음을 쓰고 있는지를 바라보면 정말 큰 감동과 도전이 됩니다. 어쩌면 새가족이 자주 등록하는 우리 교회 담임목사 입장에서 그분들의 영혼 구원을 향한 간절한 마음은 오히려 저를 부끄럽게 합니다.
이처럼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에는 특별한 감동이 있습니다. 컨퍼런스 안에 가정교회의 섬김의 정신이 베여 있어 참석할 때마다 은혜를 받습니다. 섬김의 리더십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