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군대 보내며, 2023년을 떠나보내며
작년 12월 저희 가정엔 큰 슬픔이 찾아왔습니다. 사고로 장인 장모님이 함께 소천하셨기에 가슴 먹먹함으로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믿음의 사람에겐 다시 만날 소망이 있음에도 사랑하는 분들을 떠나보내는 마음은 항상 힘겨운 게 사실입니다. 며칠 전 아들을 군대 훈련소로 보내기 위해 논산까지 동행했습니다. 덤덤하게 보내려고 했는데 연병장에 모인 입소생들을 향해 ‘부모님께 대하여 경례!’라는 연대장의 구령이 떨어지자 경례하는 아들의 눈빛을 먼발치에서 보는 순간, 그리고 훈련소를 향해 떠나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는 순간 갑자기 눈시울이 뜨끈해졌습니다. 남들 다 보내는 군대에 유난스럽게 우는 부모들의 모습을 볼 때면 평소엔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는데 막상 제가 경험해 보니 그 마음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12월 마지막 날을 앞두고 2023년을 떠나보내는 마음도 아들을 보내는 마음과 상당히 공통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감사의 마음입니다. 입대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잘 자라준 것도 감사하고, 건강하여 군입대 하는 것으로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2023년을 떠나보내면서도 감사의 마음이 듭니다. 여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막막하고 힘들었던 문제에도 선하게 이끄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2023년을 떠나보냅니다. 그래서 ‘감사하며 보내는 마음’은 동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으로 아들이 입대케 되었음에 감사했던 것처럼 2023년을 떠나보내면서도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으로 여기에 이르렀음에 대한 감사고백입니다.
게다가 또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아들을 훈련소에 보내면서 훈련 후에 잘 연단 받아 귀하게 다듬어져 있을 아들을 기대하는 것처럼 2023년을 보내면서도 2024년에 이루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더욱 성숙해 갈 모습을 소망하며 맞이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어 보입니다. 아들은 군대 보내면서 훈련을 통해 더 강인해지고 더 단단하고 마음도 넓어진 아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영적으로도 더 성숙되어 하나님께 귀히 쓰임 받을 인물이 되길 바라면서 아들을 떠나보냈습니다. 마찬가지로 금년보다 더 나은 날이 되도록, 금년보다 더 믿음이 견고한 우리의 모습이 되길 기도하며 2024년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12월의 마지막 날, 돌아보면 아쉬움도 많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있겠지만 2024년에 이루실 하나님의 선하심과 신실하심을 사모하며 소망 가운데 내년을 맞이하길 바랍니다. 몇 시간 후면 우리는 2023년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2024년의 달력을 따라 삶의 템포를 맞춰갈 것입니다. 감사하며 떠나보낼 때 오히려 채우시고 성숙시키시는 그날을 기대하며 소망하는 것처럼 2024년에 이루실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시길 바라며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