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드니까 목장입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김난도 교수의 책이 10여 년 전에 한국 사회에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젊은 세대가 겪는 어려움과 고통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와 비슷한 제목으로 ‘힘드니까 목장이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정교회에서 목장은 헌신과 섬김 없이는 불가능하기에 목장 운영 그 자체는 힘들고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목자 목녀의 섬김과 희생이 없으면 목장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목장이 작은 교회이며 가족 공동체 이상이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가르침을 알면서도 그렇게 섬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목자(목녀)에게 시간과 물질의 헌신과 감정의 소비와 우선순위의 희생 없이는 목장 운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습니다. 간혹 섬기는 목자, 목녀가 수고하고 있음에도 목원들이 그 수고를 잘 몰라주거나 오해를 받아 불편한 관계라도 생기면 목자의 입에서는 ‘정말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목자의 입장에서 볼 때, 아무리 자신을 지지하는 목원들을 중심으로 목장이 구성되었다고 해도 사람의 마음은 수시로 변하기에 좋았던 관계가 불편한 관계로 바뀔 수도 있을 겁니다.
얼마 전, 어느 목자님을 통해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목사님, 저는 몇 명 안 되는 목원 가지고도 이렇게 힘든데 목사님은 얼마나 힘드십니까?” 저는 그렇게 말씀하시는 목자의 말을 듣고 그 마음에 선한 목양의 열정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목장 운영이 힘들지 않다면 그만큼 쏟는 열정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힘드니까 목장이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힘들지 않으면 목장 사역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목장 사역이 힘들지 않으면 어쩌면 목장 사역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을 겁니다. 목장 가족을 향해 애달픈 마음이 없다면 마음 상할 일도 없을 겁니다.
목장의 목자는 기본적으로 섬김에서 출발해야 하며 섬김을 위한 희생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힘들지 않으면 상급도 없습니다. 힘들지 않은 섬김은 하나님께 큰 상급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희생과 수고가 하나님 앞에서는 칭찬받는 이유가 됩니다. 지쳐 있고 마음 상한 성도님들께 ‘힘드니깐 목장이다.’고 위로와 권면 드리며, 하나님 나라의 상급을 바라보는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