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추감사주일은 반년 동안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돌아보며 감사예배 드리는 주일입니다. 더불어 남은 한해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겠다고 결단하는 날입니다. 그동안 자신이 어떻게 걸어왔는가를 제대로 알아야 앞으로 어떻게 걸어갈 것인지를 제대로 결단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자신이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니 감사를 모르고 너무 쉽게 잊고 삽니다. 하지만 감사는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시선’의 문제입니다. 같은 환경이라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감사가 되기도 하고 불평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끌어가셨는지, 그들의 ‘걸어온 길’에 대해 말씀해주십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걸어온 길은 어떠했습니까?
먼저, 그들이 걸어온 길은 하나님이 격려하며 이끄신 길입니다(29절). 하나님은 광야 길을 걸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냥 내버려 두시거나 던져놓지 않으셨습니다. 두려움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셨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두려운 광야 길에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그들을 격려하셨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도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호위하셨습니다. 주의 종을 통해 말씀의 격려를 받았고 유혹 많은 세상에서도 말씀으로 도전받아 새 힘을 얻어, 여기까지 걸어온 것입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걸어온 길은 하나님이 먼저 가셔서 준비하신 길이었습니다(30&33절) 하나님은 우리보다 먼저 가셔서 우리 인생길을 닦아 놓으셨습니다. 가야 할 길을 미리 예비하시고 인도하셨습니다. 우리도 사람을 만나고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이 미리 준비하셨음을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언뜻 보면 내가 찾아간 것 같은데 하나님이 먼저 가셔서 나를 기다리셨습니다. 일을 하기 전에 하나님은 먼저 사람들을 준비시키셨음을 느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길을 갈 때, 선발대를 보내서 야영지를 찾거나 지형을 파악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그 길을 가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길로 예비해 놓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이 걸어온 길은 하나님이 안으셔서 도착하게 하신 길입니다(31절). 하나님은 우리를 안아 여기까지 인도하셨습니다. 출애굽기에서는 ‘안으셨다’는 표현을 ‘업어 인도하셨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안아서 업어서 인도하셨기에 그들은 광야 40년 동안에도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발이 부르트지도 아니했습니다(신8:4).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뿐만 아니라 우리도 이렇게 인도하셨습니다. 그런데도 내 능력으로 내 힘으로 살아온 것처럼 ‘자수성가’를 말한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걸어왔는지를 제대로 인식하고 인정하는 자만이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자세를 바로 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걸어온 길은 걸어갈 길에 대한 신앙고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상반기를 돌아보면 참 힘겹게 지내왔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어쩌다가 걸어온 길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격려하셨고 먼저 앞서 행하셨고 안아서 인도하신 길입니다. 이러한 신앙고백이 남은 날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 우리를 결단케 합니다. 걸어온 모든 길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알고 앞으로 걸어갈 길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보며 주님을 더욱 의지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