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한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로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급변하는 세대 속에 ‘앞으로 목회환경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와 ‘우리 교회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지’를 깊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목회 연수를 다녀온 것도 시대적 다급함과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참석하였습니다. 8박 9일의 힘든 목회 연수였지만 예배와 기도회 및 소그룹 목장을 통해 영혼 구원의 사역이 역동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천안아산제자교회에서 모든 사역 현장을 경험하고 여러 자료를 얻고 많은 도전도 받았습니다. 그 교회는 목장을 통한 관계 전도를 통해 젊은 사람들이 잘 정착하며 평신도 중심의 건강한 사역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성도들에겐 신앙의 간증이 넘쳐났고 행복한 성도들이 자원하는 섬김도 돋보였습니다.
목회 연수에 참석을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들이 있었지만 선별된 목회자 3가정만이 기회를 얻어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그 교회는 우리 교회보다 교세도 적고 예배당 시설도 좋지 않았지만, 교회의 본질적 사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예배와 기도회마다 성도들의 간증이 넘쳐났습니다. 저 역시 그간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에 익숙했던 틀에서 잠시 벗어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경적 교회’의 모습과 ‘본질적 사명에 충실’ 하고자 애쓰는 성도들의 모습에 큰 도전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목회 연수 기간 내내, 그간 제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 많은 회개를 했습니다. ‘그럭저럭 되고 있는 교회’에 안주했던 제 모습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바르고 건강한 목회를 위해 좀 더 몸부림을 치지 못했던 회개가 있었습니다. 교회의 교회다움을 회복하기 위해서 때론 익숙한 옷을 벗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갖춘 형태라고 해도 기존 전통교회 안에서 접목되어 녹아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회의 교회다움을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바른길을 향해 가야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사실 우리 대연중앙교회 정도라면 지금의 모습으로도 앞으로 10여 년 정도는 그런대로 유지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대로 안주하며 변화를 거부한다면 다음 세대를 제대로 품을 수도 없게 되며 주님의 진실한 제자를 키워낼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교회를 포함한 이 땅의 교회들도 유럽교회들의 쇠락의 길을 밟게 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로 모든 조직과 사역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길을 걸어가렵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우리는 ‘전통’이라는 틀에 갇혀 마치 이 모습이 교회의 당연한 모습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성경적이지도 않고 벗어버려야 할 것조차 생각 없이 반복하고 답습으로 하다 보면, 결국 대연중앙교회도 점차 복음의 능력과는 멀어지고 세상을 향한 선한 영향력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정말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되고 행복한 성도들로 가득하길 소원합니다. 이 모습 없이 하나님 앞에 서는 것에 대해 대연중앙교회의 담임목사로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있습니다. 함께 갑시다. 그리고 가는 길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해도 성경이 가르쳐주시는 대로 바른 선택을 하여 교회의 교회다움을 실천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